잡설 120114

오늘은 농구 얘기나. KBL 얘기나 좀 해 보자. 

1.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동부. 뭐 별 이변이 없는 한 시즌 우승은 무리가 없을 것이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작년에 비해 딱히 동부의 전력이 나아진 바는 없지만,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건 상성 측면에서 동부를 저지할 수 있는 팀이 상대적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둥부는 물론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약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로 주전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가드진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역량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KCC는 이 빈틈을 비집을 수 있는 최적의 전력이었다. 공격보다 수비가 장점인 동부가 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KCC를 상대로 상대적으로 높이의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고, 반면에 전태풍-강병현의 가드진은 박지현-황진원의 동부 가드진을 압도했다. 반면 이번 시즌에서는 그만한 상성을 가진 팀을 찾기 어렵다. 다른 팀은 제껴두고 동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팀은 KGC와 KCC 뿐인데, KCC는 추승균의 확연한 노쇠화와 강병현의 군입대, 그에 동반한 전태풍의 부진으로 동부에게 위협이 되기 어렵고, 오세근이 활약하고 있는 KGC는 지난 시즌 KCC만큼 동부에게 상성적으로 우위를 가지기 어렵다. 

2. KGC. 올해 빛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 오세근은 더 성장할 것이고, 이정현-박찬희의 신인 가드진의 역량이 뛰어나다. 김성철은 자기 경력의 막바지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는 중이다. 아쉬운 것은 김태술.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두뇌플레이를 한다면 김승현을 넘어설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러기 어렵다. 

3. 삼성. 이런 막장을 봤나. 이건 이규섭과 이정석이 전력에서 이탈해서 생긴 문제라기 보다는 감독의 역량이 매우 떨어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농구라는 팀플레이 운동에 있어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면 좋긴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어느 정도 그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특성이 있고, 그 증거로 2류 선수들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KT의 전창진과 모비스의 유재학이 존재한다. 지금 삼성은 좋은 선수가 빠지고 그런 문제가 아니다. 김승현을 영입했다면 그를 위주로 클라크나 이승준의 2-2 또는 2-3 플레이에 집중만 해도 충분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데 그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가 빵꾸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공격에서도 공을 잡고 있는 선수 외의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연습을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연습이 실질적이지 못하다는 강한 심증을 가지게 만드는 건 말도 안되는 턴오버 숫자. 김승현은 차라리 LG로 가는 게 서로 윈-윈일 뻔 했다. 

4. 그러고 보면 동부 3-4-5번의 능력과 플레이는 정말 대단하다. 물론 그 중심에는 김주성이 있다. 그가 입단한 이후로 동부가 상위권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일반적인 빅맨들의 움직임과 달리 자신의 공격력을 위주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리바운드-스틸-더블팀, 심지어 속공까지 전개하는 그 이타적이고 부지런한 움직임. 정말 감탄스럽다. 

5. 이번 시즌의 특징은 외국인 선수 또는 혼혈 선수 득점기계들의 활약이 부진하다는 점인데, 이건 상대적으로 국내 수비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문태종-태영 형제는 모두 3번 포지션인데, 이 포지션에 양희종-윤호영-최진수라는 강력한 수비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문씨 형제는 버로우 타는 중. 물론 양희종이 수비에 집중하면서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매우 떨어지게 된 것은 아쉽지만 KGC의 다른 선수들이 공격력 문제는 해결해 주고 있으니 뭐. 

6. 이번 시즌을 예상하면 1위 동부, 2위 KGC 3-4위에 KCC와 KT, 그 외에 6강에 오를 팀은 모비스와 전자랜드 정도. LG가 정신 차리고 플레이하면 6강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어렵지 않나 싶다. 

by layne | 2012/01/15 01:12 | 손가는 대로 쓴 | 트랙백 | 덧글(0)

잡설 120108

오늘은 나가수 얘기나. 

1. 임재범 이후로 나가수 보는 재미를 가장 많이 주었던 가수는 바비킴이었다. 뭐 고음이나 정확한 음정 같은 걸 가진 가수는 아니지만 아티스트적 능력에 있어서 단연 최고. 어떤 노래를 부르든 마치 그 곡이 바비킴 원곡인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편곡과 소화력은 감탄스러운 것이었다. 또 다른 가수들과 다르게 다소 어눌하면서도 백짓장처럼 담백한 스타일도 무척 마음에 드는 것이었고. 문제는 바비킴의 원래 음악적 스타일이 우리나라 현실에선 마이너에 가까운 소울-힙합이다 보니 자기 스타일로 끝까지 버티기가 어려웠다는 점. 뭐 지금까지 버틴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2. 적우라는 가수의 나가수 출연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그게 뜬소문이건 아니건 잡음이 많이 일어나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무대도 과연 가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수준 이하였던 무대가 대부분이었던 것도 사실. 오늘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는 것을 보니 뭐 그래도 실력이 아예 없는 가수는 아니구나 싶지만,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 정도 실력을 보여주기까지 청중이나 시청자들이 기다려 주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인순이나 바비킴이 탈락할 정도였으면 적우는 일찌감치 1라운드만에 짐싸고 집에 갔어야 했다. 실력의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보여 주었던 무대의 질에 대한 얘기다. 오늘 무대는 뭐 나름 괜찮았지만 2위는 정말 과분한 순위. 굉장한 파격을 선보이면서도 결코 그 흐트러지지 않았던 무대를 보여준 윤민수가 4위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더더욱 (참고로, 윤민수의 과도한 감정을 무척 싫어한다). 그나저나 여자 가수의 노래는 소화를 못하고 허스키한 보이스의 남자 가수 노래만 소화시킬 수 있어 보이는데, 앞으로 선곡하는데 참 골치 깨나 썩겠다. 

3. 그런데 난 왜 김경호가 락커 운운할때나 자신이 '파워풀한 고음'을 가졌다고 얘기할 때마다 이렇게 웃긴지 모르겠다. 

4. 박완규의 무대를 보면서 참 격세지감. 이 가수가 Lonely Night을 부르던 그 가수가 맞는 건지. 아니, 가창력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아니라 탁성이 별로 없이 엄청난 고음과 빠른 템포의 노래로 각광받은 그 가수와 중저음의 거친 스타일의 이 가수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난감하다. 물론 고음을 잃어버린 지금 나름대로 감정 표현과 거친 샤우팅으로 스타일을 변환시킨 적절한 변신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고음으로 잘나가던 락커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일이야 다반사지만 어째 예외를 보기가 어렵단 말인가. 

5. 신효범의 무대를 보며 청중 평가단은 열광하고 동료 가수들은 감탄했지만 솔직히 나는 그 때 코파고 있었다. 엄청난 성량과 완벽한 음정, 굉장히 넓은 음역대, 파워, 기교. 보컬이야 물론 완벽하지. 그런데 거기서 감정의 전달이라는 문제가 생긴다. 이건 머라이어 캐리가 수 옥타브에 이르는 음역을 넘나들면서 엄청난 애들립으로 일관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지겹다는 느낌을 받는 상황과 마찬가지다. 산울림의 회상을 들었다. 가창력이라고는 바닥을 헤매고 반주도 썰렁하기 그지없지만 가슴을 찔러오는 그 감정의 정도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by layne | 2012/01/08 20:19 | 손가는 대로 쓴 | 트랙백 | 덧글(0)

Best of 2011

해마다 이맘때면 다가오는 해외 매거진들의 베스트 앨범

이어지는 내용

by layne | 2012/01/03 23:25 | 樂 - 音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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