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20100208 손가는 대로 쓴

1. 송골매가 재결성한다는 뉴스에 '오, 드디어 철수 아저씨가 더이상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고쳐먹으셨군' 싶어서 기사를 클릭했는데, 구창모와 배철수는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참가하지 않는다는..... 뭥미? 지금 장난하는 거임? 이건 Layne Staley 없이 재결성한 Alice in Chains나 김창기, 김광석 다 없이도 활동하는 동물원보다도 심하잖아. 뭐 예를 들어, 핑크 플로이드가 재결성했다는 뉴스에 반가워서 클릭했는데 로저 워터스랑 데이빗 길모어는 사정상 빠졌다고 하는거나, 제플린이 재결성했다는 뉴스에 (실재로 재결성 투어도 했지만) 하악거리며 본문을 봤는데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 페이지는 바빠서 참여 안했다는 거나 똑같잖아. 차라리 폴 매카트니 없이 링고스타가 자기 백밴드들 데리고 비틀즈 재결성했다고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한 10년쯤 있으면 갤러거 형제 빠진 오아시스 재결성 뉴스가 들려올 기세.txt

2.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제플린에 대해 감탄했던 점은 존 보냄이 사망하고 나서 깔끔하게 밴드를 해체하고 그 오랜 시간동안 재결성 따위는 없다고 당당히 외쳐왔다는 점인데, 얼마 전의 재결성 투어 소식은 이런 쏘쿨 이미지에 금이 가는 듯 하여 마음이 아팠다가, 여느 다른 밴드들처럼 곧 내부의 불화로 흐지부지되어버렸다는 점은 참 실망스럽다. 레전드는 그냥 레전드로 남아있어야 하는 법. 그냥 재결성 같은 거 차라리 하지 말던가, 재결성 했으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던가 했어야 하는데, 돈도 벌만큼 번 아저씨들이 말년에 그래 이게 무슨 일이람.

3. 스파르타쿠스, 의외로 재미 없다. -_- 추노는 짱. 그 화려하고 유려한 영상 하며. 물론 단점이야 여럿 있지만 다른 분들이 언급하고 있으니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그러고 보면 추노 감독의 전작 중 하나는 2007년인가, '한성별곡 - 정'이라는 드라마였다. 8부작짜리 짧은 시리즈였고, 유명한 배우도 나오지 않아 그리 큰 인기는 얻지 못했지만 나름 매니아들을 열광시킨 준작이었는데, 같은 감독 작품 이나랄까봐 추노는 거의 흡사하다.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정치권의 음모에 휘말린 만날 수 없는 주인공들의 비련. 화려한 영상미도 비슷하고 비장한 분위기도 비슷하고 음악도 흡사. 물론 액션은 추노에 와서 훨씬 강화되었고, 그 액션이 극을 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완성도에 있어서 두 드라마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10% 정도의 시청률을 보였던 한성별곡과 나날이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추노의 인기 차이는 대체 뭘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주연 배우들의 이름값 때문일 수밖에 없을 듯. 진이한-이천희-김하은과 장혁-오지호-이다해의 이름값은 그 간격이 심하고, 추노에서는 유명인들도 대거 카메오로 참여하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참조로 한성별곡의 히로인이었던 김하은은 다른 드라마에는 거의 나오지 못하다가 추노에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 한성별곡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었던 그녀가 이번에 맡은 역은 좀 깨는 역할인 사당패 선화 역할. 그놈의 이름값이 뭔지. 물론 개인적으로는 한성별곡에서의 김하은이 추노에서의 이다해보다 연기력이나 분위기나 뭘로 보든 낫다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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