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111015 손가는 대로 쓴

1. 사촌동생 결혼식이 토요일에 있어 분당에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겼다. 아침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햇살이 환하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30분. 헉, 12시 결혼식이라 7시 30분 버스를 예약해 두었는데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확인해 보니 무심코 아이폰 알람을 주말이 아닌 주중으로 맞춰 두었던 것.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10분 정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좀 밟아서 가보자 싶어 급하게 차를 몰고 나섰다. 평소에 전혀 쓰지 않는 과속 신공을 발휘하여 대전 넘어서기까지는 잘 했는데, 이러면 결혼식 전에 도착할 수 있겠군 하고 의기양양하는 순간 천안 인근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이런 젠장. 결국 천안부터 판교까지 내내 막히다시피 한 길을 거슬러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이미 사진까지 다 찍고 피로연장으로 이동하는 순간. 뭐 그래도 친척들도 만나고 인사도 했으니 그럭저럭 보람은 있었다 치고, 내려오는 길에 안성-천안 약 30km 정체라는 표지판 안내를 보고 잽싸게 방향을 틀어 중부고속도로를 선택했는데, 이것도 최악의 선택. 역시 중부고속도로를 탄 순간부터 대전까지 내내 막혔다. 대체 서울에 살기 위해선 얼마만큼의 인내심이나 무딘 신경을 지녀야 하는 걸까. 

2. 어제는 모처럼 운동하자 싶어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가 퇴근하면서 땀 좀 흘리고 막 집앞에 도착해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려는 순간, 열쇠를 회사 서랍에 두고 온 것을 발견. 이런 젠장 2. 회사 후배에게 전화해보니 7시 넘어서 퇴근한다고 한다. 결국 꼼짝없이 추운 버스정류장에서 두시간 동안 나는 꼼수다를 들으며 기다리는 난감한 상황 발생. 이제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자전거 타는 게 조금 귀찮긴 하지만 왕복 40분이면 되는 걸 회사에 다시 가서 열쇠를 가져오면 되는데 뭐하러 후배가 가져다 줄때까지 기다렸던 것일까. -_-

3. 박스셋 지름신은 여전히 강림중. 이번에는 EMI Great Recordings of the Century 박스셋을 질렀고, Decca에서 Decca Sound라는 박스셋을 발매했다길래 고민하다가 지금 당장 땡기지는 않지만 나중에 못구해 발을 동동 구르느니 미리 사 두는 게 낫겠다 싶어 쇼핑몰을 봤더니 국내 쇼핑몰이 외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6~7만원 가량 비싸다. 미련없이 아마존 UK에서 구입하고 결국 지금 둘 다 포장도 안 뜯은 상태로 책상 근처에서 굴러다니는데, 설마 이런 것도 중독인걸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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